테오도르 준 박이 쓴 참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는 저자의 솔직한 종교관과 합리적인 생각이었다. 그가 갖고 있는 종교관과 세계관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내가 진정으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그리고 믿고 있는 것을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사람들이 종교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 가지는 구도자로서 모르는 것들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함이고, 다른 한 가지는 도피자로서 믿음을 통해 절대자를 만들어두고서 마치 부모에게 기대는 어린아이와 같이 의지하고자 함이라고 했다. 모든 종교인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두 가지가 미묘하게 섞인 채 종교를 갖는다.

살면서 오해와 사실이 뒤섞이고 거기에 편견과 착각이 들어와 뒤죽박죽이 되는 경험을 많이 한다. 모르는 것을 착각하고 그것을 믿다가, 결국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과학을 믿는 사람이라면 이것들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예를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의 감정에 대해서 지레짐작하곤 하는데 사실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이 되어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의 표정을 살피거나 행동으로 보아서 어떤 것을 믿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아는 게 아니라 믿는 것이다. 절대로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해서도 안되고, 믿는 것을 사실이라고 해서도 안 된다.